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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3영걸의 도시 나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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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는 어떤 도시?

일본여행을 계획중인 여행객들에게 어느 도시에 가고 싶은지 물어 본다면, 아마 십중 팔구는 도쿄,오사카,교토,후쿠오카,홋카이도 순이 아니지 않을까 싶다.
여행지 후보에 일본의 3대 도시인 나고야가 메인이 되는 경우는, 개인적인 사정을 빼고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일본 국내에서조차도 나고야는 노잼도시, 大きい田舎(큰 시골), 매력도 최하위 도시라는 불명예스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사실 이는 2016년도에 나고야시가 실시한 도시브랜드 이미지 조사가 발단이 됐다. 당시 일본 전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시, 여행 가고 싶은 도시 항목에서 압도적으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이것이 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며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어 나고야는 매력이 없다, 가고 싶지 않다라는 이미지가 확산되었다.

그러나 사실 이 조사는 일본 주요 8대 도시(도쿄,오사카,나고야,교토,요코하마,고베,후쿠오카,삿뽀로)만을 대상으로 관광적 시점에 중점을 두었고, 그 중 나고야는 관광도시로서의 평가만 낮을 뿐, 결코 일본 최하위의 주요 도시는 아니다.
관광을 제외한 문화,산업,경제,생활면 등 다방면에서 나고야는 전국 톱 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일례로 일본 총무성의 가계조사에 의하면 나고야의 가구 1세대당 평균 저축액은 약 2480만엔으로 전국 톱클래스이다. 잘 알려진대로 일본 최대 기업 도요타 본사가 나고야권에 있는등 일본 굴지의 기업들이 많은덕분에 나고야는 산업도시,소비도시로서의 입지가 탄탄하다. 관광지로서의 평가는 낮지만 물가가 싸고, 도로가 넓고, 생활 편의 시설이 집중되어 잘 갖추어져 있고, 기업도 많아서 취업률도 타 지역에 비해 높은편인등 살기 좋은 도시로서는 아주 매력적이다.

이런 나고야를 가감없이 사실대로 소개해 보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일본 사람들의 나고야에 대한 이미지

일본에도 우리나라 이상으로 뚜렷한 지역색이 있고, 조금 의미는 다르지만 지역감정 비슷한 것도 있다. 예를 들자면 오사카 사람들은 밝고 사교적이어서, 거리에서 누군가에게 빵! 하고 총 쏘는 시늉을 하면 십중 팔구는 장단에 맞춰 윽! 하고 쓰러지는 시늉을 한다거나, 교토 사람들은 혼네를 숨기고 비꼬아서 말을 하기때문에 곧이곧대로 믿었다간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이야기 따위이다.
그럼 나고야에 대한 일본인들의 이미지와 평가는 어떨까? 대부분의 타지역 일본인들이 나고야에서 생활해보고 느낀 감상과 이미지를 소개해 보자면 대체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 나고야 사람들은 인색한 짠돌이. 돈을 밝힌다.

    가게나 회사가 오픈하면 지인들이 보내준 축하화환들이 가게앞에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것은 어느곳이나 마찬가지. 하지만 여기에도 나고야만의 독특한 문화가 있다. 방문객들이 화환의 꽃을 한웅큼씩 뽑아서 가지고 돌아간다. 개점 수시간후면 수많은 화환들은 모두 뼈대만 남는다. 나고야에서는 당연한 풍습이지만, 이를 본 타지역 사람들은 깜짝 놀란다.
    나고야의 비지니스에는 “3단 깎기”라는 풍습이 있다. 견적서에서 깎고, 납품때 깎고, 마지막으로 정산때 기모찌로 좀 깎아달라고 한다. 게다가 송금 수수료까지 상대방에게 부담시킨다. 예전엔 동해은행(나고야권 은행) ATM에는 수수료를 상대방 부담으로 하는 버튼까지 있을 정도였다.
    나고야사람들은 아무튼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하다. 위에도 썼다시피 나고야의 세대당 저축액은 2021년 기준 2480만엔으로 전국 3위이다.
    “나고야에서는 와리깡(분빠이)이 당연하다. 여러명이 커피숍에서 차를 마시던 중 한 명이 먼저 나갈때는, 테이블위에 자신의 커피값을 놓고 나간다. 교토 사람들은 돈에 별로 신경을 안쓰기때문에 처음에는 당황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와리깡하는 편이 쓸데없이 신경 안 써도 돼니 편하다. 합리적이라면 합리적이지만 짠돌이같은 느낌이 드는건 어쩔수 없다.”
  • 나고야 사람들은 허세가 심하고 겉멋을 중요시한다.

    나고야위 운구차,장의차

    나고야의 운구차. 장의차.

    나고야사람들은 세간의 평판이나 신용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평판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아낌없이 돈을 쓴다.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루기로 유명하고 같은 맥락으로  장례식도 마찬가지. 특히 나고야의 운구차는 온통 금박을 해서 엄청나게 화려하다.(참고로 요즘에는 보기 힘들어졌다.)
  • 아까미소 (붉은 된장)

    나고야의 된장은 맛도 색도 독특하다. 이런 된장을 이용한 핫쵸 미소,아까 미소시루,미소카츠,미소니코미(된장우동)등 맛과 향,색감 모두 진한 독특한 식문화가 발달했다.
  • 도요타 자동차

    나고야하면 일본인들은 도요타를 연상한다. 또한 도요타에 대해 세계 초일류기업이란 자부심도 대단해서, 나고야가 일본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는 자긍심이 높다. 실제로 나고야 사람이 도요타 이외의 자동차를 타면 “왜 도요타 안타요?”라고 질문받을 수도 있다.
  • 샤치호코, 킹샤치

    나고야성 킹샤치

    나고야성 킹샤치

    샤치호코란 머리는 호랑이 몸은 물고기인 상상속의 동물. 입에서 물을 내뿜어 불을 끄는 능력이 있다고하여, 절이나 성의 지붕등에 수호신으로 장식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나고야성의 샤치호코는 금으로 만들어져 화려하기로 유명하다.(킹샤치)
  • 독특한 나고야만의 식문화

    세카이노 야마짱 테바사키.(닭날개 튀김)
    커피숍이 많고 어느곳이든 모닝구(기본 커피 요금에 삶은 달걀과 토스트가 추가)가 있다.
    히츠마부시로 유명한 독특한 스타일의 장어덮밥.
    철판 스파게티, 타이완 라멘등 나고야가 발상지인 독특한 요리.
    색감이 진하고 된장을 이용한 요리가 많다.등등.


사무라이 정신의 나고야.

이런 세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관광객을 끌어모으기위해서, 근년들어 나고야시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나고야 시장인 카와무라씨는 자주 이렇게 말한다.

“나고야 사람들은 사무라이들이에요.
오다 노부나가, 토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라는 3영걸을 배출한곳이 나고야예요.
오사카인들은 상인들이 많아서 옛부터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에 사교적이고, 교토는 귀족들이니까 화려해요.
하지만 사무라이들은 무뚝뚝해요. 전란이 없으면 주로 집에서 칩거하죠. 그래서 나고야인들은 소박하고 근검절약이 몸에 베어있어요. 인색한거랑은 완전히 달라요. 기질이 강건하다고 말할수 있죠.”

일정부분 수긍이 가는 면도 있는 발언이다.
아무튼 나고야에 13년째 거주중인 나로서는 나고야를 좀 더 알리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됐다.
이 글을 읽고 한명이라도 더 나고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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