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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도망나카 마츠리

나고야

일본에는 마츠리가 참 많다.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구한 마츠리가 있는가하면 생긴지 20여년 안팎의 신생 마츠리도 꽤 많다. 오늘 소개해드릴 마츠리는 1999년에 시작되어 현재는 관객 동원수 250만에 육박하는 나고야의 대표 마츠리중 하나로 성장한 도망나카 마츠리ど真ん中祭り이다.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여개의 40인 이상 150명 미만의 각 팀이 출신 고장의 민요를 편곡한 악곡에 맞춰 집단 군무 퍼포먼스를 추는 마츠리이다. 나고야 시내의 19개 지정된 장소에 나뉘어져서 사흘간에 걸쳐 각팀별로 퍼포먼스를 피로한다. 결선에 진출한 최종팀들은 마지막날 나고야 시내 중심가 대로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는데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내가 살고있는 집 바로 앞 거리가 마츠리 장소로 지정되어 있어서, 매년 귀찮게 발품팔지 않아도 편하게 도망나카 마츠리 구경을 할 수 있다.개최시기가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매년 8월말 마지막주 금,토,일요일이기 때문에 퍼포먼스 도중 열사병으로 쓰러지는 참가자도 속출한다.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참가자의 제한은 특별히 없다. 유치원생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동네 사람들로 구성된 팀도 있는가하면 각종 동호회팀,대학생 팀, 일반 사회인 팀, 전문 퍼포먼스팀등 그야말로 다양한 팀들을볼 수 있는것도 하나의 재미이다.특히 대학생팀들과 퍼포먼스 전문팀들은 완성도높은 무대를 선보이기때문에 인기가 많다.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나고야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

도망나카 마츠리의 최대 매력은 지역 밀착형 마츠리.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배려한 마츠리라는 점이다. 노인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자칫 마츠리가 젊은 사람들만의 이벤트로 끝날 소지가 다분한데, 노인들의 참가와 관람을 배려하는 편의성있는 정책들이 많이 엿보인다. 집 근처 거리에서 점포아래 그늘막에 앉아 쉬면서 젊은이들이 온 열정을 다해 필사로 퍼포먼스를 하는 장면을 보고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가슴속에서 불덩이같은 것이 솟아오른다.오랫동안 앚고 살았던 정열과 노인들의 빛났을 청춘들을 떠올리며 삶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멋진 이벤트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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